▲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군 당국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사드 발사대 1기를 올해, 5기는 내년도에 배치하기로 한미가 합의했다”는 발언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날 군 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서 하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추가로 드릴 말씀 드릴 사항은 없다. 기자회견에서 말하신 그대로 이해 바란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한·미가 합의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당초 계획에 따르면 2017년 말까지 사드 발사대 1기를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도에 배치하기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면서 올해(2017년) 말까지 배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 3월6일 발사대 2기를 포함한 핵심장비들을 국내에 최초 반입한 이후 4월26일 경북 성주의 골프장 안으로 옮겨 실전 운용 중이며, 나머지 발사대 4기는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 대로라면 국방부의 기존 입장과 달리 한미가 사드 발사대 1기를 2017년 말까지 배치하기로 합의한 이후, 사드 발사대 2기가 배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서 문 대통령은 사드 발사대 1기가 아닌 2기가 올해 배치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모든 절차들이 앞당겨졌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말까지 배치를 완료한다는 국방부의 발표 이후) 실제 발사대 배치 과정이 두어 차례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발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 사드 발사대 1기를 2017년 말까지 배치하기로 한미가 합의한 이후 과정이 2~3번이 수정된 셈이다.

그러면서도 “아직 발사대 관련 조사가 안 끝났기 때문에 대통령도 왜 절차가 수정됐는지는 모르고 있다. 왜 계획이 중간에 수정돼서 발사대 2기가 배치됐고, 대선 전 왜 급하게 (4기가 반입)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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