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조민수 기자] 서울 성북경찰서는 22일 대낮에 빈집이나 새벽에 영업을 마친 빈 식당만을 골라 금품을 훔친 30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주택 및 식당에 침입해 현금 수백만원을 훔친 고모(30)씨로, 상습절도 혐의 등을 받아 현재 구속 상태다.

피의자 고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택의 안방 창문 방충망을 뜯고 침입, 저금통에 들어 있던 현금 40만원을 훔치는 등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고씨는 “종로구, 성북구 일대에서 낮에 집주인이 없는 단독주택이나 야간에 영업이 끝난 식당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구치소 등을 전전하며 별다른 직업 없이 낮에는 게임에만 몰두하다가 야간에 식당을 돌며 현금을 훔쳐 생활비와 게임비 등에 사용했다.

경찰은 “고씨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를 땐 마스크와 옷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인상착의를 토대로 경찰의 잠복수사 끝에 PC방에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동종 전과기록이 있는 고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한 뒤, 보강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송치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출입문을 잠그더라도 창문 등 잠금장치를 꼼꼼히 살펴보고, 영업 후 퇴근 시에는 현금을 금고에 넣고 가는 사례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외출 시 라디오 등 음향시설을 켜두거나 영업이 끝난 식당 안에는 방범용 조명을 켜 놓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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