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포틀랜드의 대형 석유채굴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의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선이 붕괴됐다.

21일 국제유가는 올해 초 대비 20%이상 급락했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1997년 이후 최악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OPEC이 러시아 등 다른 생산국들의 공급량을 하루에 180만배럴 줄이기로 한 5월 말부터 가속화된 매도세는 미국의 셰일유 증산과 맞물려 국제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OPEC이 공급 균형을 조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점차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더 급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브렌트유의 국제기준치는 배럴당 3%이상 하락한 44.22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점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유 역시 배럴당 42.13달러를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연말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앞서 14일 발표된 IEA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은 58만5000배럴이 늘어난 9669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5만 배럴 증가한 수치이다.

암리타 센 에너지 컨설팅 기업의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떨어지는 칼처럼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40달러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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