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세종시 조천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전국적인 가뭄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높은 수준의 먹거리 물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은 최근 폭염과 가뭄으로 귤, 사과, 포도 등 과일 가격이 계속 오르며 과실물가지수가 118.15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폭염·가뭄과 일부지방에서 내린 우박 탓에 과실이 제대로 맺히지 못해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이·양파·시금치 등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양파 생산은 지난해에 비해 7% 감소했고, 고랭지 배추와 무 역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뭄과 폭염으로 말라죽는 작물이 늘어난다면 지난해의 배추대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양파 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양파 1kg은 1994원으로 전월 대비 1.5% 가격이 내렸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28.7%, 평년에 비해 20.6% 오른 가격이다.

시금치는 21일 기준 4237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월 대비 12.0% 올랐고, 평년에 비해서도 8.3% 높은 가격이다. 시금치는 호냉성 작물로 폭염때문에 작황이 좋지 못한 상태다.

다다기오이(10개)는 전월 대비 14.6% 오른 450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평년에 비해서도 10.7% 높은 가격이다.

달걀 가격 역시 AI 여파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의 물량방출 및 태국산 달걀 수입 결정에도 21일(30개·특란·중품) 기준 799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48.9% 올랐고, 전주 대비 1% 높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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