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성시양 기자]
국토해양부는 27일 오후 4시 30분 정부과천청사 국토해양부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2012년도 국토해양 업무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도엽 장관은 국토해양부가 내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세 가지 키워드로 ‘서민생활’, ‘경제 활력’, ‘안전과 품격’ 을 보고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SOC 예산의 64% 조기집행과 규제 30% 전면 개선”, “교통사고 사망자 10% 감축” 등 7대 정책브랜드과제와 “무상 기동안전점검반 출동 서비스 실시” 등 10대 생활브랜드과제 등 “7+10 브랜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불안해지고 있는 세계 경기상황 등을 감안해 국토해양부 업무계획을 차질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국토해양부를 휴일이 없는 비상운영 체제로 운영키로 하였다.

이에 따라 매주 ‘핵심과제실천 점검회의’를 개최해 주요 과제들을 직접 챙겨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토해양부는 브랜드과제에 대한 홍보도 파격적으로 실시한다. 소통과 격려에 방점을 둔 이번 보고의 취지를 살려, 7+10 브랜드 과제별로 실·국장과 담당 사무관들이 직접 출연해 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짤막한 UCC를 제작, 유튜브와 SNS에 올린다.

또한 각 부서는 내년 1월 한 달 동안 건설근로자, 전세임대 대기자 등 정책수요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정책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7+10 브랜드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부내 사무관 및 주무관들로 TF를 구성하였고, 9월말부터 한 달간 부서별로 젊은 소장교수 등 민간전문가 및 국책연구원들과 60차례 이상 아이디어 발굴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또한 지난 11월 중순에는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총 1,746명의 네티즌과 트위터리안들이 내년도 국토해양부 업무방향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2040 세대와 소통한 결과를 반영하듯, 이번 업무보고 행사도 예년과 다르게 통통튀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통상 기획조정실장이 관례처럼 해오던 전체 사회는 입사 4년차의 사무관(기획담당관실 나진항 사무관)이 맡았다.

뿐만 아니라, 4년간의 성과와 반성을 대신해 제작한 동영상에는 부처통합으로 옛 건설교통부 출신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옛 해양수산부 출신의 사무관(부동산산업과 이지혜 사무관)이 등장해 국토해양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프로 아나운서 못지않은 실력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대통령과 격의없는 토론을 펼친 직원들도 고위 간부급이 아닌, 과장급 이하 실무 직원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약 15분간의 업무보고 후 “4대강 사업의 성과,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공감할 것인가?”와 “주거복지, 서민들은 어떤 정책을 원하는가?”의 2가지 주제를 놓고 벌인 자유토론에 참여한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관계없이 허심탄회하게 정책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두 번째 주제인 주거복지정책과 관련해 LH 담당팀장이 임대주택 실제 공급사례를 발표하고, 해비타트 코리아 등 주거복지 관련 전문가 2명과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직장인 1명이 지정토론자로 나와 현 주거복지 정책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토론이 국토해양부 내에 생중계되면서 모든 직원들이 내부 전산망에 실시간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에 다함께 참여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개진된 의견 일부는 토론자들과 함께 논의되었고, 추후 정책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전의 폐쇄된 공간에서 소수의 간부들만을 위한 보고에서 벗어나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업무보고 일정이 마무리된 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과천청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역시 국토해양부 고위급 간부들은 배제하고, 대신 지방과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무관(6급) 이하 실무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주로 4대강 현장근무자, 등대원, 항공관제사, 철도사법경찰, 도로제설 담당자 등 힘든 곳에서 국민안전과 편의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토해양부 직원들과 불법조업 어선을 단속하는 해양경찰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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