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에너지 장관(왼쪽),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가운데),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동준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시효 연장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일유 업자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OPEC합의의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가 생산물량을 증산한 영향에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 7월 인도물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4센트 하락한 44.43달러에 마감하며 올들어 18%나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 8월 인도물 역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6센트 떨어진 46.91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주 1.6%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연장 합의에도 되레 하락하는 데는 미국의 세일유 증산과 리비아의 원유 증산 영향이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최근 미국내 원유공급이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3월까지 연장키로 한 OPEC 합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리비아 역시 하루 생산물량이 4년만에 가장 높은 90만 배럴로 증가했다.

미국과 리비아의 증산 영향에 원유 재고물량을 5년 평균 수준으로 줄인다는 OPEC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에너지서비스 회사인 더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세일유 업자들은 22주 연속 석유굴착시설을 늘리며 원유 증산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뉴욕에 있는 미즈호 증권 USA의 선물 부문 디렉터인 밥 야거는 “우리는 재고를 더 쌓을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은 원유 선물을 사들일 이유를 찾기 위해 목을 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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