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 이태형 기자]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2011년 중고차 베스트셀링카를 27일 발표했다.

SK엔카 베스트셀링카는 올 한해 동안 SK엔카 홈페이지(www.encar.com)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모델별, 차종별, 가격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2011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국산 중고차는 현대 그랜저TG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르노삼성 SM5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그랜저TG는 올 초 그랜저 신형이 출시되면서 신형으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로 공급량이 많아지고 예년보다 저렴해진 그랜저TG를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1년 내내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아반떼HD, SM5 등 주요 인기 모델들은 올 한해도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1t 트럭인 현대 포터2도 등록대수 순위 4위에 오르며 베스트셀링카로 뽑혔다. 올 한해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계형 수단으로 활용성이 뛰어난 1t 트럭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 뉴5시리즈, 뉴3시리즈가 지난해에 이어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수입차 부문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순위 상승으로 돋보였다. 아우디 뉴 A6는 7년 만에 풀 체인지된 신형 출시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2단계 상승하며 등록대수 순위 3위에 올랐으며 폭스바겐 골프도 작년보다 5단계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꼽힌 해치백과 디젤의 영향으로 골프의 수요가 늘어나 뉴비틀을 제치고 순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는 SUV가 19.4%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휴일이 많아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가 여름철 내내 강세를 보였으며 겨울철 폭설 대비 4륜구동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4계절 모두 SUV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중형차가 34.5%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고가의 대형세단보다 2천만원대 중저가 수입차로 수요 중심이 이동하면서 중형차와 준중형차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형차는 국산차와 수입차 부문에서 모두 한 단계씩 떨어져 각각 3위에 머물렀다. 사상 최대의 유가 상승 여파로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형차 구매를 꺼리고 중형차, 준중형차로 구매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기차종이 주로 포진되어 있는 1000만~2000만원 대의 중고차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수입차 시장은 적극적인 신차 할인 프로모션 영향으로 수입 중고차 값이 하락해 2000만원대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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