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국정원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박태영 기자] 서훈 국정원장은 19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개혁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서 원장은 ‘국정원 개혁 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회의 출범은 제2기 국정원을 여는 역사적인 과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보담당관(IO·Intelligence Officer)제 폐지와 함께 개혁발전위 출범을 약속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 개혁발전위는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하겠다는 서 원장의 의지가 담긴 조직 쇄신책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은 개혁발전위 위원장으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소위원회에서 활동중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그리고 개혁 성향의 민간전문가 8명과 국정원 전·현직 직원 5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석범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시민단체 몫으로는 장유식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학계에서는 허태회 국가정보학회장, 김유은 한국 국제정치 학회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 등이다. 더불어 오정희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민간위원에 포함됐다.

이 밖에 국정원 전·현직 직원으로는 전직 부서장 출신 3명과 현재 국정원 정무직으로 근무 중인 2명이 위원으로, 현직 검사 3명도 파견 받는다.

개혁발전위 위원들은 국정원의 핵심과제로 정치개입 근절, 해외·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 등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개혁발전위는 산하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직쇄신 TF를 설치해 운영될 계획이다.

적폐청산 TF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정치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를, 조직쇄신 TF는 국내정치 개입근절과 해외 및 북한정보 역량 강화 등 국민적 요구를 적극 반영해 조직 내부 쇄신안을 담당한다.

정재구 위원장은 “국민주권 시대에 부응해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겠다. 국정원은 이를 통해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