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2.15 금 17:50
HOME 오피니언 피플
[인물&이슈]김도진 기업은행장, 눈에 띄는 일자리·소통행보계약직 정규직화·공공기관 업무협약·조직문화 개선… 새정부 '잘보이기'란 지적도
   
▲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파이낸셜투데이=이일호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13일 신용보증기금과 '창업·일자리창출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자리 창출효과가 뛰어난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 4월 28일에는 경상북도청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반성장협력’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기업은행은 경상북도청과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대출금리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최근 들어 부쩍 일자리 창출을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 취업이 한국 사회의 커다란 문제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 행장의 이러한 행보는 경제살리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의 지상과제로 표명하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 행장의 행보는 정부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하는 일이다.

김 행장의 정부의 뜻과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일자리 창출뿐만이 아니다. 새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에도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지난달 17일 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 305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무기계약직은 주로 영업점 창구 업무나 본점 콜센터 업무 등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정년 보장과 복지 등은 정규직과 비슷하지만 보상 체계가 다르다.

그간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은행에 비해 무기계약직,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비판을 받아왔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 수는 각각 3056명, 425명으로 전체 직원(1만1532명)의 약 30%다.

기업은행 내 정규직 직원의 평균 임금은 약 8600만원이지만 무기계약직은 그 절반인 4000여만원 선에 불과하다. 특히 창구 직원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와 업무 내용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규직 전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규직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인해 내부 논의가 다소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행장도 김 행장도 “차별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서 다시금 정규직 전환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행장의 이런 행보가 새 정부에 ‘잘 보이기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행장이 취임 과정에서 전 정권의 그늘이 있는 만큼 이를 지우기 위해 새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김 행장 취임 과정에서 기업은행 노조 측은 금융위원회에서 김도진 외 2명을 기업은행장 후보로 최종추천했다고 주장하며 김도진의 배후에 정찬우 이사장과 친박계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선 최근 기업은행이 경상북도청, 신보와 각각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자금지원에 적극 나섬으로써 정부 정책과 코드를 맞추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책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업은행만 문재인 정부 당선축하 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행장이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은행가 시선이다.

그러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느라 신입행원 채용은 뒤로 미뤘다는 논란이 있다. 올해 초 김 행장은 신입행원을 200명 이상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청년인턴과 계약직 채용 외에 기업은행 신규채용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맨 오른쪽)이 직원들과 번개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외부의 시각과 별개로 김 행장은 내부 소통을 위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취임 과정에서 나온 노조와 갈등이 있었던 만큼 김 행장 본인이 먼저 직원들을 찾아가 소통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판단 하에서다.

김 행장의 '소통 경영'은 행장 내정 직후인 지난 12월부터 시작됐다. 금융위원회 임명 제청을 받은 김 행장은 가장 먼저 기업은행 노동조합 사무실에 찾아갔다. 행장 선출 과정에서 노조가 반발하는 성명을 내자 직접 찾아가 대화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노조 간부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달라"며 "은행 비전을 위해 머리 맞대고 함께 논의하자"고 손을 건넸다.

또 김 행장은 취임 이후 16일 현재까지 영업점 114곳을 방문해 2000여명의 직원을 만나고 있다.

그는 “책상에 올라오는 보고서만으로는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돼 은행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에는 을지로 본점 근처 삼겹살집에서 직원 35명과 함께 ‘번개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은행장이 직원들에게 깜짝 모임을 제안하고, 직원들과 편안하게 식사하며 소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경직된 조직문화를 깨기 위해 릴레이강연 '지(知)콘서트도 시작했다.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만들어보자는 김 행장의 취지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임직원이 보유한 지식과 재능을 다른 직원들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것보다 임직원에게 더 큰 감동과 자극이 되고 있다”며 “반응이 좋자 각 그룹 부행장들이 소속 그룹에 속한 재능과 끼 있는 직원들을 직접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일호 기자  lih@ftoday.co.kr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일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