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긍정적', 홈플러스 '검토중'

▲ 한국은행이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 실시한 가운데 지난 4월 19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동전적립카드로 적립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사업 확대를 위해 2차 사업자를 모집 계획을 밝혔다. 이에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대형 유통사들의 참여 여부를 고민 중이다.

3대 편의점 중 참여하지 않은 GS25는 내부적으로 2차 모집에 참여를 사실상 확정했지만,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지난 4월 20일부터 두 달간 하루 평균 잔돈적립 3만3000건으로 매장당 하루에 1.5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은은 동전 없는 사회 활성화를 위해 오는 7~8월 중 동전적립서비스를 제공할 2차 자율사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차 시범사업에는 CU와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편의점 3곳과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이 참가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중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GS25와 홈플러스가 있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아직 내부적으로 조율 중에 있지만 한은이 2차 사업자 모집을 시작하면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이미 편의점 GS25와 GS슈퍼에서 자체 동전적립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GS25는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소 10원에서 990원까지의 잔돈을 티머니 카드에 넣을 수 있는 ‘거스름돈 충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기존에 적립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굳이 한은의 시범사업 참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참여로 인해 소비자들이 GS25에서는 적립서비스를 안 하는 것으로 오해해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2차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차에는 잔돈 적립 시스템이 없던 회사 위주여서 참여하지 않았다"며 "2차 사업에는 참여해 동전 없는 사회 캠페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S25의 합류를 통해 향후 동전 없는 사회 서비스 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GS25는 편의점업계 점유율 3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GS25 참여는 편의점 대부분이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동전 없는 사회 실적도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대형 할인매장 중 유일하게 동전없는 사회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은 홈플러스는 2차 사업자 모집에도 참여 여부를 고민 중이다.

홈플러스는 동전없는 사회 사업에 필요한 페이먼트 사업자(Payment Business) 등록이 안 돼 있어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동전 적립 및 사용을 위해선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데, 페이먼트 사업자 등록 없이는 이 관리가 수월치 않다는 것.

홈플러스는 현재도 페이먼트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다. 따라서 2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는 페이먼트 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한국은행의 동전 없는 사회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향후 관련 기기 및 시스템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전 없는 사회는 지난 4월 20일 한국은행이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소매점 2만3000여 곳에서 시행한 서비스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남는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같은 선불식 카드에 적립할 수 있고 카드와 유통사의 포인트로도 적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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