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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립카드’, LG전자 버린 ‘화이트카드’ 선택 이유?“실물카드, 결제 시 오히려 장점 될 수 있어”
  • 이건엄·이일호 기자
  • 승인 2017.06.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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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T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이일호 기자] KT가 출시한 간편결제 플랫폼 ‘클립카드’가 타사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시대에 고가의 실물카드를 별도 구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반적인 결제 패턴을 봤을 때 클립카드와 같은 ‘화이트카드’를 통한 서비스가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어 흥행여부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최대 21개 결제수단을 카드 하나에 담을 수 있는 클립카드를 13일 출시했다. 2020년까지 클립카드 가입자 200만명, 연간 거래금액 27조원 달성 등 한국의 ‘알리페이’와 ‘페이팔’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클립카드는 삼성페이와 LG페이처럼 스마트폰 자체로 결제하지 않고, 어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등록한 뒤 별도의 실물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화이트카드 방식을 채택했다.

화이트카드 방식은 가지고 있는 카드를 하나의 실물카드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결제하는 서비스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실물카드 존재 자체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화이트카드 방식은 3~4주마다 충전을 해줘야 하고, 결제를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함께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카드를 등록하기 위해 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소비자들이 클립카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한 소비자는 “삼성페이는 스마트폰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 편리한데 클립카드는 실물카드까지 들고 다녀야 해서 굳이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해 LG가 화이트카드를 포기한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3주에 한번이라고는 하지만 휴대폰 충전도 귀찮은 판에 클립카드 사용자들은 카드까지 충전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별도의 실물카드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도 클립카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클립카드 가격은 10만8000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5가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2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 반응도 미지근하다.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출시된 상황에서 큰 차별성이 없는 클립카드의 등장이 놀랍지 않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클립카드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다고 하니 일단 접목한 수준이지 자사에 특별히 주가 되는 이슈는 아니다”라며 “화이트카드는 소비자 결제 채널 확대를 넘어서는 의미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은 이통사·제조사 차이

그렇다면 KT는 왜 이같은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클립카드에 화이트카드방식을 고수한 것일까. IT업계에서는 이통사라는 KT의 특성과 계열사간의 범용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IT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자사 스마트폰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결제실물카드를 따로 만들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LG페이 개발 도중 화이트카드 방식을 포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KT는 스마트폰을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 확장을 위해선 실물카드를 따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도 “KT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카드를 구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었다”며 “일반 신용카드 결제방식에 익숙하고 그룹사 역량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이트카드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이 더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간편결제 관련 스타트업 대표는 “삼성페이와 LG페이 등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결제 시 직접 점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내줘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며 “특히 전화중이거나 스마트폰으로 다른 작업을 할 때에는 결국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결제가 보편화된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점을 생각하면 화이트카드 방식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지갑을 대신한다는 개념으로 화이트카드에 접근한다면 보안성과 휴대성 모두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건엄·이일호 기자  lku@f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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