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UV시장에 띄우는 ‘승부수’…“풀라인업 갖출 것”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차량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의 가치와 방향도 함께 제시해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철학도 엿볼 수 있었다.

정 부회장은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소형 SUV 코나를 직접 몰고 나와 차량 설명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SUV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B세그먼트(소형) SUV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장성이 큰 SUV시장에서도 소형 SUV시장은 블루오션인 만큼 코나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주로 고급 브랜드 출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 부회장이 직접 코나 알리기에 나선 것도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 부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 SUV시장에서 코나는 세계 기준이 될 것”이라며 “젋은층이 갖고 싶어 하는 친구같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SUV시장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다양한 SUV 라인업을 구현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즉 전기차 코나를 2018년 출시하고 수소전기차도 출시해 현대차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 사진=현대차

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의 가치와 철학도 설명했다. 친환경차 외에도 미래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커넥티드카에 대한 계획을 알 수 있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여러분의 사랑과 사랑을 이어주는 회사”라며 “물리적으로 이동할 때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안전하게 모셔야하는 의무가 있는 현대차는 안전에 대한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자동차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IT와 ICT의 강화를 통해 세계 자동차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IT업체 등과 협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지금도 우버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특히 이날 행사에서 2020년까지 초소형 SUV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세그먼트부터 E세그먼트까지 SUV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총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이들 4개 차종만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SUV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워트레인도 기존의 디젤과 가솔린엔진 중심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으로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2018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코나는 오는 14일부터 국내 사전계약에 돌입하고 이달 말 판매를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유럽과 미국 수출 모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 디젤 모델 두 가지의 파워트레인이 운영되고 일반형 모델과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가 적용된 모델이 별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일반형 트림의 가격은 1895만~2455만원, 튜익스 적용 모델은 2250만~2710만원(가솔린 기준, 디젤 모델은 195만원 추가) 범위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코나에 대해 “현대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마트한 소비자이자 건전한 도전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소형 SUV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가치들을 코나에 동시에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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