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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슈] 중국 위기 겪은 서경배 회장, ‘원대한 기업’ 과제는취임 후 아모레 매출 10배·영업이익 21배 증가…최근엔 사드 논란으로 위기도
곽진산 기자  /  kjs@ftoday.co.kr  /  2017.06.13  12: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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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7 연세동문 새해 인사의 밤’행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이했다. 화장품 사업의 성공신화였던 서 회장은 올해 취임 20주년을 맞아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라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표한 ‘비전 2025’를 달성하기 위해 서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는 물론 업무 방식 혁신과 사회 가치 창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아모레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서 회장이 목표로 세운 '원대한 기업'을 위해서는 이 위기를 넘어야 한다는 새로운 경영 능력 시험대에 맞닥뜨리게 됐다.

지난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로 취임한 서경배 회장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국내 화장품업계는 사양 산업으로 인식됐고 태평양 역시 점유율의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무구조 부담도 커지자 태평양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 것이다.

당시 서 회장은 “창업 이래 줄곧 1등을 유지해왔다는 안일함에 사로잡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우물 경영’을 공고히 한 서 회장의 취임 이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1996년 말 기준 6462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697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무려 21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규모 역시 급팽창했다. 1996년 당시 94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지난해 1조6968억원을 기록하면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했던 해외사업들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형태로 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국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과 아세안, 미주 3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상당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법인 매출 비중은 19%로, 중국 관련 비중을 따지면 총 41%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20년 동안 중화권에 집중한 나머지 최근 탈이 났다. 지난 3월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화장품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사드배치 보복이 불거진 당시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가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서경배 회장이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적 보복으로 고민이 깊다”고 전할 만큼 중국사업에 대한 서 회장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3168억원, 당기순이익은 2246억원으로 15.0%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9% 줄면서 면세부분 매출액 성장률은 11% 급감한데다 내수 침체로 면세점 이외 매출도 위축되기도 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 악화될 전망이 많다. 아직까지 사드철회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에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2분기에 온전히 반영돼 실적하락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9%,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중국발 경제보복은 서 회장에게 위기를 줬지만, '원대한 기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특정 국가에 집중이 가져오는 병폐를 깨닫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서 회장과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중국에서 아세안과 미주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으로 확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주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해 기존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업도 시작했다. 올해는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최근 유럽에선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건강한 피부와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어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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