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중국기업들은 오랜 세월 ‘카피캣(copycat)’이라는 오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제까지와는 거꾸로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의 IT 제품들을 베끼는 기술 역전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카피캣이란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행위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IT기업들이 텐센트 홀딩스 등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의 사업 모델들을 모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미국 기업들이 중국 제품 혹은 서비스를 베끼는 '카피캣 역전 현상'이 벌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VC)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캘리포니아 샌머이테오에 있는 신생기업 라임바이크에 투자를 했다. 라임바이크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벤치마킹해서 만든 회사다.

중국에서는 이미 자전거 공유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사업은 정거장 없는(dockless) 서비스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대여 서비스처럼 자전거를 빌린 장소로 다시 가서 반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도착한 장소 아무 곳에나 세워놓은 뒤 잠금장치를 걸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대여 업체들은 길가에도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수시로 수거해 이용이 잦은 지점으로 옮겨 놓는다.

블루고고인터내셔널과 오포(Ofo), 모바이크 등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미국 등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아이메시지 챗 서비스(iMessage chat service)에 결제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텐센트에서 먼저 도입한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벤처캐피탈 기업인 매트릭스 파트너스 차이나(Matrix Partners China)의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 수는 중국의 차기 성공 스토리는 소프트웨어 분야와 보안 공간, 모바일 소액결제 모델 등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많은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