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텔.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주택시장 호황에 상가와 오피스텔 투자도 늘어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이 18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주택마련 목적이 아닌 수익형 부동산 대출, 자영업자들의 부동산 관련 대출 등만이 포함된 대출액을 의미한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180조63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액은 분기별로 5조~6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록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4조632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3.7%나 급증했다.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임대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져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집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적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권 시장과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보통 월세로 거래되며 대부분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다”며 “은퇴를 앞둔 장노년층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재테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출을 받는 대다수가 개인사업자(자영업자)인 만큼 부실화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 기업대출의 80%는 자영업자로 추산된다”며 “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느 한곳에 편중하지 않고 분산 대출하는 쪽으로 지도할 계획이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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