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농촌진흥청은 강릉원주대와 함께 실크소재 실이 몸속에서 녹는 원리를 이용해 ‘몸 안에서 녹는 실크 소재 수술용 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는 4-헥실레솔시놀(4-HR)이라는 유기화합물을 실크에 결합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크 봉합사는 천연 생물 소재 덕분에 항균활성이 있어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처 주변 염증반응을 억제해 상처가 빨리 낫는 효과가 있다.

이제까지 실크는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천연고분자로 오랫동안 수술용 실로 사용됐지만 녹지 않아 꿰맨 상처가 나으면 수술용 실을 제거해야만 해서 몸 밖 상처를 봉합하는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흡수성 실크 봉합사를 일반 흡수성 봉합사와 비교했을 때 실크 봉합사는 59.5%, 일반 봉합사는 56.4%로 비슷한 흡수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흡수성 실크 봉합사는 이식 후 몸속에서 아미노산 형태로 흡수돼 인체에 무해한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녹는 실크 봉합사는 기존 실크 봉합사에 간단한 가공만으로 합성고분자 소재보다 항균활성과 생체적합성이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큰 경쟁력이 기대된다. 바이크릴 등 기존 흡수성 봉합사는 합성고분자 소재로 일반 실크 봉합사보다 가격이 4배정도 높다.

조유영 농업연구사는 “수술용 봉합사는 전 세계 의료용 소재 판매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이번 흡수성 실크 봉합사 개발로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