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일로 포럼 참석 정상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기자]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가 급증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연례 ‘세계 투자 보고서(2017)‘를 발표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세계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44% 급증한 1830억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해 미국의 299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5위를 차지한 후 지난 해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 급증 요인으로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있다. 중국 국영 켐차이나(중국화공)가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 개인의 부동산 매입 증가세도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주로 호주와 영국, 미국 등 선진국 지역의 부동산을 사들이며 해외투자 규모 급증을 견인했다.

다만 UNCTAD는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 단속에 나섬에 따라 올해 해외투자 증가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FDI 규모는 1조7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 하락했다. UNCTAD는 올해 FDI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전년 대비 5% 상승한 1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잔 UNCTAD의 투자부문대표는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개선을 기대하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해외투자 회복세를 예상한다”면서 “다만 세계 FDI의 회복세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어 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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