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유망직종.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기녕]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에 대한 이해 수준이 해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인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계는 일자리 변화에서 기술 진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인식하지만 변화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결과, 기술적 요인이 미래 일자리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43.6%)이 사회경제적 요인(41.7%)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작 일자리 변화에 대한 이해도는 100점 중 51.3점에 불과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계는 일자리 변화의 결과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았다.

5대 일자리 환경인 사회환경·노동환경·산업구조·기업문화·고용환경의 변화 트렌드에 대해 67.7~78.1%가 응답해 정책·대학 전문가 그룹의 응답률 83.7~95.3% 대비 약 10%포인트가 낮았다.

기계의 업무대체 비율 전망은 31.1%로 정책(39.7%) 및 대학(40.3%) 전문가 그룹의 전망보다 낮았고, 인간의 업무변화 또한 100점 척도 중 44.6점으로 예상해 정책(73.6점) 및 대학(72.1점) 전문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변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직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는 기술 진보에 의한 일자리 변화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전문가 그룹의 전망보다 반년 정도 늦고 세계경제포럼이 2016년 보고서에서 전망한 시점보다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 정도 느린 시점이다.

일자리 변화시기가 늦을 것이라는 예상은 변화에 대한 준비 수준이 낮은 것으로 이어져 산업계의 준비 수준은 100점 중 27.3점을 기록했다.

이승규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경우 기술 진보의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사회경제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변화가 본격화 된 이후의 패스트 팔로우어(fast follower) 전략 추구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산업계의 올바른 인식과 민감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니만큼 정부 역시 산업분야 및 기업규모별 현황 차이를 고려해서 기업들의 적극적 이해와 준비를 막는 걸림돌이 있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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