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파이낸셜투데이=한종해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하 쇄빙LNG선)’ 명명식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열렸다.

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날 명명식에는 야말프로젝트 시작단계부터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내외빈 140여명이 참석했다.

대모(代母) 역할을 맡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연방의회 상원의장에 의해 세계최초 쇄빙LNG선은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로 명명됐다. 선명은 지난 2014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한 프랑스 토탈(Total)사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정해졌다. 마르주리 회장은 생전 북극해 에너지 자원개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으며, 야말 프로젝트 초반부터 러시아 최대 가스 회사인 노바텍(Novatek)사와 함께 프로젝트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이며,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7만3600㎥의 LNG를 나를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야말 프로젝트는 막연하게 여겨지던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활짝 연 것이다”며 “러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 에너지 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지금까지 수송의 제약으로 극지방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본격적인 북극해 운항시대를 열었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극지방 개발이 활발해 지면 극지운항 선박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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