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증시가 100번 열린 가운데 개인들은 열흘에 8일 꼴로 증시 흐름과 반대되는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개인은 100 거래일 가운데 22일만 코스피 흐름과 일치하는 투자를 했다.

다시 말해 코스피가 상승한 날 순매도하거나 코스피가 하락한 날 순매수하는 거꾸로 투자를 개인들이 열흘 가운데 8일 꼴로 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100 거래일 가운데 71일을 증시 흐름과 일치하는 투자를 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46일 만이 코스피 흐름에 맞는 투자를 해, 적중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의 코스피 투자 적중률이 70%가 넘는 것은 우선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35%가량으로 높아 증시 흐름을 주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종목 투자에서 보더라도 올 들어 개인의 수익률은 기관과 외국인에 크게 못 미침에 따라 개미들의 투자 전략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개인·외국인·기관이 작년 말부터 지난 25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26.39%)과 기관(23.86%)은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와 달리 개인의 수익률은 3.1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5.61%에도 크게 미달한다.

또한 개인은 대체로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주식을 사고,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 주식을 사는 경향을 띠었다. 실제 외국인과 개인은 최근 100 거래일 가운데 63일을 엇갈린 투자 패턴을 보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별 코스피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개인은 대체로 서로 반대의 흐름을 띤다”며 “개인들은 국내 사정에 더 익숙하고 동향 소식도 실시간으로 받아봄에도 주식의 내재적 가치에 따라 장기 투자하는 외국인들보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수혜를 못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보가 없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요즘처럼 증시 정보가 넘치는 데 개인들은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잘 내지 못한다”며 “외국인이 돈을 넣는 종목을 보고 뒤따라 사는 것도 필패의 투자를 하는 개인들에게 나쁘지 않은 방법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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