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 미사일 방어(MD)에 가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러시아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2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인 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모르굴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 미국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거나 일본이 새로운 MD 시스템 도입에 나서는데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발언하면서 “중러 양국은 한국에 이어 앞으로 일본이 미국 MD 체제에 편입되는 일을 좌시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아울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은 중러는 북한의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를 관련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빌미로 미국이 동북아에 MD망을 확충하는 사태가 전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모스크바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주변에서 미군이 군사 존재감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앞서 1월에도 모르굴로프 차관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중러 동북아안전협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고 추가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당시 모르굴로프 차관은 중러가 "향후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통해 양국의 이익과 전략적 균형을 수호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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