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구글에 요청해 승률 81% 백돌 잡았지만 패배해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 김우진 기자]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20·중국)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앞서 지난 25일 2국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커제 9단은 3국에서 돌가리기 없이 백을 잡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날 대국은 돌 가리기 없이 진행됐다.

커제는 2015년 백번으로 무려 34연승을 했다. 지난해 백번 승률이 81%로 흑번 승률 65%보다 높았다.

대국은 중국 룰로 진행됐다. 중국 룰은 먼저 두기 시작하는 흑이 백에게 한국 룰보다 1집 더 많은 7집반의 덤을 주어야하기 때문에 백이 좀 더 유리하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평범한 행마들은 힘들다고 판단한 커제는 최대한 난전으로 이끌어 복잡한 바둑을 만들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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