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코스피가 2350선도 넘보며 파죽지세를 이어가자 증권주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주가가 올 들어서는 평균 26% 가까이 뛰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 26.43포인트(1.28%) 오른 2093.68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2015.46) 2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는 210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05년 8월 18일(2050.18) 이후에 줄곧 2000선을 밑돌았으나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에 증권주도 날개를 단 것이다.

또 증권업종지수는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32.4%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5.63% 오른 것에 비해 더 큰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이날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한국금융지주, HMC투자증권 등 증권주가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종목별로 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증권업종지수 구성 30 종목(우선주 포함)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88%로 조사됐다.

등락률 순위로 보면 SK증권우가 148.11%로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유진투자증권 52.69% ▲NH투자증권 52.02% ▲한화투자증권 48.68% ▲SK증권 35.78% ▲미래에셋대우 33.24% ▲메리츠종금증권 33.24% ▲한화투자증권우 30.69% 등이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는 코스피지수 상승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실제 키움증권(17.23%), 부국증권(13.74%), 교보증권(9.53%), 한양증권(5.24%), 신영증권(4.00%), 유화증권(0.98%) 등은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5%를 하회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주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증권주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매매 수수료다.

특히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1505억원으로 지난 2015년 7월의 6조7912억원 이후 1년 10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 신임 문재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투명화, 주주 친화 정책을 강조하는 것도 증권주 전망을 밝히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 자금조달 업무가 늘어나는 등 증권사의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또 친(親) 주주 정책으로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그동안 정체돼 온 증권업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호재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과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하고, 국무회의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IB가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10%에서 30%로 확대되는 것도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서연 연구원은 “5월 증권업종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2.8%포인트 웃돈 8.4%로 집계됐다”며 “5월부터 거래대금이 본격 상승하는 등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증권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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