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거래대금.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이달 들어 외국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으로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의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은 2조원(1조9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4월부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10월의 1조9000억원이다.

또 백억 단위에서 반올림해 볼 경우 이달 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또 지난 4월의 1조5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작년 5월의 1조4000억원과 비교해서는 6000억원 더 많다.

이로써 외국인의 거래대금이 전체 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32.40%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0월부터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거래대금이 가장 높은 날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5월 10일(3조4000억원)임에 따라 눈에 띈다. 이는 작년 5월 31일(4조6000억원) 이후 약 일 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기업지배구조 투명화, 주주 친화 정책 등을 강조하며 증시 기대감이 고조됐다”며 “이에 따라 문정부 출범 첫날 외국인 자금이 기존 패시브 자금 위주에서 액티브 자금까지 유입됐다”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10년내 가장 높다. 외국인 코스피 보유 시총 비중은 지난 25일 현재 36.49%이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36.54%)에 비해서는 소폭 적다. 그러나 4월 마지막 거래일의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07년 4월 30일(37.36%) 이후 10년내 최고 수준이다.

올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LG전자(9616억원)이다. 이어 2위 현대차, 3위 KB금융, 4위 현대모비스, 5위 삼성SDI, 6위 코웨이, 7위 SK텔레콤, 8위 하나금융지주, 9위 LG이노텍, 10위 POSCO 등 순이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펀더멘털이 차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활발히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코스피 올해 고점을 최고 2600 안팎까지 내놓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향후 행보는 어떠할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해 국내 증시 선호도는 대체로 유지되나 6월에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6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결정,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게이트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6월에는 일시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흔들리고 코스피도 현재보다 50포인트 정도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연구원도 “코스피가 최근 단기적으로 급하게 올라왔다”며 “6월에는 대외 리스크 요인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 수급을 포함해 추세적으로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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