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삼호중공업 수주 LNG추진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노르시핑에 참가, 우월한 기술력을 과시하는 한편 선박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홀수년에 개최되는 노르시핑은 그리스 아테네의 포시도니아,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분류된다.

현재 노르시핑에는 50여개국, 1100여개의 해운선사와 조선사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고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도 볼 수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3%p 낮출 것을 결정한데 따라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황산화물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달거나 저유황 연료로의 대체해야 한다. 최근 발주한 선박이라면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해 운항하는 것이 비용적 측면에서 훨씬 더 이득이라고 볼 수 있지만 노후화된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달고 운항하는 것은 손해다.

결국 노후화된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들은 자연스럽게 올해나 내년 쯤 선박을 교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반까지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20년 환경 규제에 따른 대안으로 찾을 수 있는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다. LNG 추진선의 황산화물 배출량은 기존 선박보다 97% 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을 건조하는 시간을 2~3년으로 계산해볼 경우 노르시핑에 참가하는 해운선사의 발주가 더욱 기대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각 사가 건조한 LNG선, 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 등을 최대한 홍보하면서 수주 활동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전시회에서 LNG선, LNG-FSRU, FLNG, LNG추진선, LNG벙커링, 각종 솔루션 등 LNG 분야를 총망라한 LNG 기술포럼을 열고 자사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독자 개발한 LNG 재기화시스템을 선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러시아에 인도한 쇄빙 LNG를 소개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별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는 등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노르시핑에 조선업계 수장들이 참석, 지난해보다 나아진 수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