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사기.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조민수 기자] 젊고 유능한 보험왕 출신 금융인으로 알려졌던 30대와 공모해 전현직 군인 등을 대상으로 유사수신 행위를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업체 소속 최모(30·여)씨와 안모(27)씨를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모(32)씨 등 일당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현직 군인 박모(32) 상사를 육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유사수신업체 대표 박모(32)씨는 앞서 사기 및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와 최씨 등은 2015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강남구 등지에 신고되지 않은 유사수신업체를 세워놓고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로 430명을 속여 투자금 약 28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사수신업체를 JHP인베스트먼트, KAM자산운용 등과 같이 정상적인 투자회사인 것처럼 이름 붙여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수신행위란 인·허가를 받지 않거나 등록되지 않았음에도 정상적인 금융회사 행세를 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수익을 예정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금을 융통받는 것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박람회 부스 매매’ ‘법원 부동산 경매’ ‘렌트카 사업’ 등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을 보장하며 연 최고 120% 상당을 수익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면서 자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왕 출신으로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박씨는 자신의 명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재무관리를 해주겠다면서 자금 납입을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군대 동기인 박 상사와 공군 부사관 출신 안씨 등과 공모해 현역 군인과 K리그 소속 축구선수들에게까지 유사수신업체에 투자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군무원과 현역 부사관 등 21명으로부터 빼돌린 유사수신 투자금액만 19억7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박씨 등은 투자금의 3~10%를 수당으로 챙겨 고급 외제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유흥비 등에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등에게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며 “서민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빙자해 유사수신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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