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한반도 핵 문제와 연관해 유연하고 실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이 중국 방문한 독일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는 현재 매우 민감한 시점에 있다”면서 “반면 동시에 변화의 기회가 있는 결정적인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와 연관해 가끔 좋은 소식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나쁜 소식을 종종 전해듣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관련국은 몇 가지 사안을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선 한반도 기본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즉 한반도 비핵화의 큰 방향을 시종일관 유지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반대하며 관련국들과 함께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을 철저히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전반적인 형세를 고려해야 한다 즉 어떤 관련국도 한반도를 전쟁과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 되고 지역과 세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셋째로 유연성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대처해야 한다 즉 관련국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경직된 입장은 과감히 버리며 형세의 변화에 따라 대화의 기회를 잡고 유연하게 성의 있게 대처하며 한반도 사안을 평화적 대화라는 정확한 궤도에 되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전면적으로 완벽하게 실행하는 동시에 결의안 기본취지에 따라 대화 재개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으로 25∼26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하고 양국 정상 상호 방문과 북핵 등 양국의 국제 및 지역 내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