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 4월 합의한 노조전임자 발령 미뤄..."노동부 고소고발건 취하" 요구에 노조 '발끈'

[파이낸셜투데이= 이일호 기자] KEB하나은행이 합병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리딩뱅크로 나아가려는 발걸음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양상이다.

박근혜 - 최순실 커낵션에 하나금융과 김정태 회장에 엮이면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수뇌부 위기론까지 제기되는 위기를 겪었는 데 이번에는 금융노조 KEB 하나은행지부와 은행측의 갈등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나은행의 노사갈등은 한가지가 해결됐다 싶으면 다른 갈등이 불거져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임자 발령. 노사는 지난 4월 중순 지난해 거둔 경영성과에 따라 임금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노조 전임자 26 명을 이달 2일 발령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그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발령이 나지 않고, 발령 예정일에도 아무 일이 없자 노조는 은행을 항의 방문했고 은행측은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고소∙고발건 취하를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올해 3월초 은행측이 옛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지급해 오던 체력단련비와 학원수강료 지원을 통합 이후 끊자 노조지부가 노동부에 임금체불로 고소한 건이 그것이다.

한편 노사는 옛 외환은행 직원에게 지급되던 가정의달 정기상여금 과 세계노동절 보로금이 올해 처음으로 미지급되면서 갈등을 이어 가 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는 게 행내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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