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주주 등극 이후 첫 배당 감행

▲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 사진=이건엄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이건엄 기자]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이 관계회사를 통해 자녀에게 부의 세습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송 사장이 대주주였던 선에이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송 사장의 자녀 2명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선에이로지스틱스는 한불모터스와 특수관계 회사로, 한불모터스가 해외에서 푸조와 시트로엥의 차량을 들여오면 내비게이션 설치 등 출고 전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송 사장의 자녀인 수빈씨와 수나씨는 각각 선에이로지스틱스 주식 8만2000주(41%), 8만주(40%)를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전까지는 송 사장이 62%인 12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지분은 11%(2만2000주)로 줄어든 상태다. 이 외에 신현우(4만주·20%)씨, 주미선(2만주·10%)씨가 주요 주주로 있었지만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지분 이동과 관련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분구조 변경 당시 주주들에게 자세하게 알렸다”며 “합법적인 과정 내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송 사장 자녀로 지분이 옮겨간 후 선에이로지스틱스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선에이로지스틱스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배당이 이뤄져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선에이로지스틱스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37.5% 급감했다.

이번 배당으로 수빈씨와 수나씨는 각각 1억2300만원, 1억2000만원씩 가져갔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회사 설립 후 배당이 한차례로 없어서 주주 관리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며 "송 사장 자녀가 지분을 인수한 것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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