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특사와 왕이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한중 양국 관계에 대해 “양국은 실제 행동으로양국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목의 가시'를 이른 시일 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수도 야무수크로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이는 한국 새 정부가 중국을 고도로 중요시하고, 양국관계 회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의 대중 정책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새 정부의 태도는 전 정부와 분명히 다르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국 전·현 정부 태도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첫째, 전 정부는 한중 관계 건전한 발전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현 정부는 이를 직시하고 있다 둘째, 전 정부는 중국이 나타낸 우려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 정부는 이해하고 있다 셋째, 전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을 일으켰지만 현 정부는 이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한국 측이 특사 방중 및 양국 상호 왕래 등을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한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려 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한국 새 정부는 대북 제재 강화와 대화 재개를 동시 추진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사안을 처리한다는 것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는 매우 합리적이고 적절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들이 지향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에 관련해서는 “한반도 정세가 안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와 함께 관련국들도 자제함을 유지하고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일의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신 한반도 비핵화의 큰 방향을 유지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고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왕 부장은 “우리는 최근 미국 측이 북한과 대화와 접촉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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