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일 양국 정상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16일 NHK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전날 민영 BS방송에 출연해 오는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중에 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외교적,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서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고 싶지 않다.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대화보다는 압박을 통한 북한문제 해결 자세를 나타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에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일본은 (대북) 추가 제재를 위한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이외에도 오는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개별 회담을 개최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에 더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와 관련 “이번 주말(21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각료회의에서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이 결속해 향후 (TPP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혀, 미국을 제외한 TPP 발효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TPP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TPP 논의에는 일본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이 남아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참여에 대해 “(공정한 경영 등) 의문점이 해소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지만, 현재는 운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AIIB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미국과 긴밀히 연대해 갈 생각을 나타냈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지난해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해 아시아 각 지역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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