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총 영업이익이 또 다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이어 2분기 연속 기록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6번째 대기록이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2분기에는 지금까지의 호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연결기준 총 영업이익은 2조2679억원이다.

각사별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1조43억원, GS칼텍스 5850억원, 에쓰오일 3239억원, 오일뱅크 3548억원 등이다.

일단 이들의 총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7762억원, GS칼텍스 5550억원, 에쓰오일 4222억원, 오일뱅크 3500억원 등 총 2조10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1분기 총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에 비해 7.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총 영업이익 2조2651억원에 비해 0.1% 증가했으며, 2분기 연속 총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기록이라 의미가 있다.

분기를 기준으로 총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이후 10년 사이 역대 6번째에 불과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정유 4사가 분기 총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한 것은 2008년 2분기(2조4073억원), 2011년 1분기(2조8785억원), 2015년 2분기(2조5041억원), 2016년 2분기(2조8497억원), 4분기(2조2651억원) 등 5번에 불과했다.

특히 10년간 1분기에 총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6년 만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50~55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다, 견조한 정제마진 흐름, 우호적인 환율 변동세가 뒷받침 되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당장 2분기에는 호실적 랠리가 잠시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기는 물론 세계 경제까지 악역향을 미쳐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을 야기, 정제마진을 떨어뜨리는 연쇄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2분기 들어 유가 및 정제마진이 동시에 하락하는 모습이 발견되며 이 같은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정유업계 한 관계자 역시 “2분기 실적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지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약세를 띠고 있어 이익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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