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은 새로 개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14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최고령도자 명령에 따라 새벽 4시58분 새형의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이 발사됐다”며 “로켓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한 “위력이 강한 대형중량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새형의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주변국가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 고각발사체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면서 “완전 새롭게 설계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유도 및 안정화체계, 구조체계, 가압체계, 검열 및 발사체계의 모든 기술적 특성이 완전히 확증됐다”며 “새로 개발된 로켓발동기의 믿음성이 실제적인 비행환경 조건에서 재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특성과 핵탄두폭발체계의 동작정확성을 확증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게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성공’ 결론을 내리고는 “그 누가 인정하든말든 우리 국가는 명실상부한 핵강국”이라며 “비상히 강화발전된 우리의 핵억제력으로 핵공갈을 일삼는자들을 단호히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한 “미국이 우리 국가를 반대해 군사적 도발을 선택한다면 기꺼이 상대해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며, 미국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는 현실을 외면·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중앙통신은 선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울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박차를 가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와 해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시험준비를 다그쳐 나가라”라고 명령했다고 중앙통신은 선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4일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7분께 평안북도 구상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 700㎞가량 비행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일 정보당국은 30분가량 비행했으며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사거리와 고도, 그리고 재진입 시험에 성공했다는 주장 등에 비춰볼 때 최대 사거리가 6,000~7,000㎞에 달하는, ICBM급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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