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광폭 행보 1100명 교수단 ‘압도적’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이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은 각계의 다양한 인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120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1100여명의 교수단, 김대중·노무현정부에 참여한 전직 관료까지 새로운 정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평입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가 중요한 만큼 이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매머드급 인재풀을 자랑한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문 대통령에게 쏠리면서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만 1000여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6년 전 정치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소수의 측근 그룹이 그를 보좌했으나 제1야당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거치며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인맥도 대단히 두꺼워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인 만큼 이들 인사들이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표방한 인재군 구성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핵심은 지난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고락을 함께하며 곁에서 보좌한 전직 비서관·행정관 출신 인사들이다.

▲ 전해철 더불어 민주당 의원.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로는 이른바 ‘3철’로 불린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있다. 특히 전 의원과 양 전 비서관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면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역할과 메시지 관리를 비롯, 선거전략 수립에 있어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은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선거기간 내내 문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며 ‘입’ 역할을 맡았다.

참여정부 출신으로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용익 원장도 복지공약 수립에 참여하는 등 측근으로 분류된다. 노영민 전 의원도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다. 황희 의원과 윤건영, 권혁기 전 행정관 등도 문 대통령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핵심코드는 ‘386 운동권’

문재인의 사람들을 나타내는 또 다른 키워드는 과거 386세대로 불렸던 86그룹이다. 86그룹은 선거캠프의 요직을 두루 차지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임종석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86그룹 인사로 꼽힌다. 임 실장은 선거기간 문 대통령에게 매일 직접 선거상황을 보고하며 신뢰 관계를 두텁게 쌓았다는 후문이다.

선대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 출신으로 86세대의 맏형으로 통한다. 송

▲ 김경수 더불어 민주당 의원.

의원은 깜짝 발탁되며 본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실질적인 캠프 운영을 맡는 자리에 중용됐다. 참여정부 출신 인사인 김경수 의원은 86그룹에 겹치기도 한다.

캠프 실무를 맡은 인사들 가운데 86그룹은 단연 대세였다. 강기정 전 의원이 총괄수석부본부장을,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도 전략 수립을 맡아 캠프 실무에 참여했다.

정세균계나 김근태계로 분류됐던 일부 86그룹들은 2015년 전당대회 이후 주요 당직을 맡는 등 약진하면서 친문의 핵심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다.

친노 좌장인 이해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문재인 멘토’로 빼놓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2년 대선에서 선거기획단장을 맡아 정권 창출에 기여했으며 참여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2002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까지 당선되는데 일조했다. 선거 막판까지 캠프의 돌출 행동이나 발언 등이 나오지 못하도록 단속하면서 선대위 기강을 다잡았다.

이 과정에서 외부인사의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위원장을 맡아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문 대통령의 경제성장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예종석 아름다운재단이사장(홍보본부장),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SNS본부 공동본부장), 고민정 전 아나운서(대변인) 등 각계 전문가들을 수혈한 점도 눈에 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캠프에 합류해 사회혁신·사회적경제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 지역주의 완화 위한 노력

문 대통령은 친문 ‘패권주의’ 비판을 희석시키고, 사회통합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호남 출신 중량급 인사들과 비주류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야권의 전통적인 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얻고 호남 인맥을 구축한다는 전략적인 의도로 해석된다.

▲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대중의 남자’로 불리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각고의 노력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전 전 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정부 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대통령비서실장, 경제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의원도 호남 출신이다.

캠프에서 공보라인 수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도 호남 인사로 선대위 대변인으로 맹활약했다. 아울러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비롯해 장영달·김효석·이미경 전 의원 등 선대위원장급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총선에 앞서 영입한 김병관·양향자 최고위원은 당내 든든한 우군으로 꼽힌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지역에 대한 인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대선에서 대구·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 역시 `문재인 정부`의 라인으로 꼽힌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 중 하나다. 경주 출신으로 경찰대학교 5기인 그는 행자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도 입각 후보 중 한 명이다. 다만, 그는 내년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입각 시기가 조율될 가능성도 크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선·후배인 유중근 변호사는 이번 대선 참여로 정치와 인연을 맺었으며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관측하고 있지만 본인은 몸을 낮추는 모드이다.

오직 외길로 경북 지역 민주당 계보를 지켜온 허대만 포항 남 울릉 당원협의회장에게도 관심이 모인다. 박기환 전 포항시장과 배한동 전 경북대교수도 문 대통령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데다 이번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 주목받고 있다.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초선·비문의 지원사격

경찰학 박사 표창원 의원,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의원 등 문 대통령이 영입한 초선 의원들도 국정운영 뒷받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비문으로 분류되지만 민주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인사들도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집권 후 정부 요직에 임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미애 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안민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선대위 조직과는 준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각종 자문그룹 소속 인사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 3차장 출신인 서훈 안보상황단장은 외교·안보분야에서 문 대통령의 신뢰도가 큰 조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그레망외교자문단에서 활동 중인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와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연구위원장을 맡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 등이 차기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중심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이영탁(전 국무조정실장)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김대중정부·노무현정부 출신 인사들도 선거기간 문 대통령에게 힘을 보탰다.

아래는 문재인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이다.

▲중앙선대위원장: 전윤철·이미경 ▲선대위원장비서실 부실장: 유재섭·강희용 ▲고문: 강창일·문정수·정찬용 ▲총괄수석부본부장: 강기정 ▲총괄부본부장: 기동민·신동근·위성곤 ▲공보단: 대변인: 박용진·오영훈·이재정, 외신대변인: 이지수, 수석부대변인: 정진우, 부대변인: 임혜자·김효은 ▲상황본부: 제1부실장(공동): 김병기 ▲총무본부 부본부장: 황희 ▲전략본부 부본부장: 권미혁·이근형 ▲조직본부 공동본부장: 문학진·김영록(호남), 부본부장: 권칠승·김낙순·백원우·한병도 ▲직능본부 부본부장: 유동수·이상직 ▲정책본부 공동본부장: 김용익, 부본부장: 홍종학·김기준·김정우·정춘숙 ▲홍보본부 부본부장: 손혜원·김도훈 ▲SNS본부 공동본부장: 윤영찬, 수석부본부장: 최민희 ▲유세본부 부본부장: 강병원·박찬대·백혜련·조응천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서소연·이정근·조현옥 ▲국민참여본부 본부장: 이석현, 수석부본부장: 유정아, 부본부장: 김병욱·안영배·천준호 ▲공명선거본부 공동본부장: 위철환, 부본부장: 송기헌·신형수 ▲을지로민생본부 공동본부장: 이학영 ▲미디어본부를 ‘방송콘텐츠본부’로 명칭 변경, 부본부장: 이규의 ▲10년의힘위원회 위원장: 정세현·이영탁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종헌·백군기·송영무 ▲국방안보위원회 공동부위원장: 이선희·서훈·최준택 ▲안보상황단 단장: 서훈 ▲안보상황단 부단장: 박선원 ▲아그레망외교자문단 단장: 정의용 ▲종교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강창일(불교)·김진표(기독교)·오제세(천주교) ▲국민주권개헌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인영 ▲국가재정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4차산업성장위원회 위원장: 정장선 ▲사회·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이목희 ▲국토교통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민홍철 ▲방송언론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박홍근 ▲노동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문성현·이석행·이수진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 위원장: 양승조 ▲일자리위원회 본부장: 홍영표 ▲새 시대를 여는 벗들 위원회 위원장: 정찬용 ▲미디어특보단 단장: 민병욱 ▲국민의나라위원회 위원: 최재성·최민희·양향자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 김병기·제윤경·김조원 ▲소상공인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 전순옥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이재한 ▲비서실장: 임종석 ▲후보 공동 부실장: 양정철·윤원철·장형철·송갑석 ▲총괄공동특보단장: 김태년·민병두 ▲국가균형발전 특보단장: 이개호·안호영·김철민 ▲농수축산 특보단장: 김현권·위성곤 ▲과학기술 특보단장: 문미옥 ▲환경노동특보단장: 강병원 ▲법률 특보단장: 박주민·송기헌 ▲안보(정보) 특보단장: 김병기 ▲안보(국방) 특보단장: 민홍철 ▲문화예술교육 특보단장: 도종환·전재수 ▲청년 특보단장: 김해영 ▲사법개혁 특보단장: 백혜련 ▲경제산업 특보단장: 박찬대 ▲보건복지 특보단장: 전혜숙·신동근·정춘숙 ▲동물복지특보단장: 박홍근 ▲상근 부단장: 허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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