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이기는 나라] ★들도 국민이다
[국민이 이기는 나라] ★들도 국민이다
  • 곽진산 기자
  • 승인 2017.05.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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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앞장 선 문화예술인 사단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걷고 싶은 거리에서 진행된 ‘투표참여 릴레이 버스킹 vote0509’ 캠페인 및 공약이행 프리허그에서 가수 이은미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곽진산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대통령 당선이 단지 한 명의 공으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선거운동 기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선 문화예술인 사단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유난히 연예인들의 지지목소리를 많이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7대, 18대 대선만 하더라도 많은 연예인들이 여야로 갈려 전면전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최근 대선이었던 지난 2012년 가수 설운도, 현미, 김흥국 등과 심양홍, 박상원 등 중견 배우들로 이뤄진 연예인 군단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대중이 알 만한 연예인 가운데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스타들이 특정 정단 및 정치인 지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대표되는 차별을 의식한 탓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정치성향에 따라 차별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박근혜 정권 아래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블랙리스트는 사라져야 할 폐해이지만 이면에는 그 여파로 인해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정치색을 밝히기를 더욱 꺼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러 불이익 우려 속에서도 문재인을 향한 문화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지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낙인찍힌 문화인들의 목소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문화인들이 많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지지 목소리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문화계 정의 찾아줄 것”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1일 문화예술인 70여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정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문화정책을 지원하고 개발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 조직이었다. 여기에는 시인 안도현을 포함해 만화가 윤태호, 기타리스트 신대철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상임 정책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제시한 문화예술관련 정책은 그동안 ‘블랙리스트’라는 초유의 사태로 위기를 맞은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은 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러한 이유는 많은 문화예술인들로 하여금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된 계기가 됐다.

웹툰 <미생>과 <내부자들>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찬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윤 작가는 찬조연설에서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나열할 때도 게스트에게 발언권을 주고 귀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와 달랐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윗사람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기만 하는 ‘예스맨’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문 후보 주변의 사람들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문재인 지지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작가는 “흔한 단어 ‘정의’가 아니라 낯설고 신선한 정의가 우리 앞에 놓이는 세상을 그려본다”면서 “문 후보가 그런 세상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여러분도 상상해 보라”라고 말했다. 윤 작가는 강도하‧박재동 등 만화인 140여명이 함께 발표한 문재인지지 성명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 및 탄핵촉구 정권교체 결의대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안도현 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경림, 황현산, 황지우, 안도현, 공지영 등 423명의 문학인들 역시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문학인들의 정치에 대한 바람은 일반 국민의 바람과 다르지 않다. 문인들도 인간의 자유의지와 상상력이 마음대로 표현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며 “그런 세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인은 문재인 후보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치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역사의 부름”이라며 “문인들도 새로운 세상과 변화와 개혁에 동참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지지를 선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적폐청산을 통해 기득권 세력에 묵살된 국민의 기본권을 되찾아 주기를 바라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현실화하고 지켜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대철‧강산에‧이은미 등 문재인 공개적 지지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대중음악인 218명과 함께 문재인의 지지선언을 주도했다. 신대철 역시 문 당선인을 지지하는 이유로 문화정책 기조를 꼽았다. 신대철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문화 정책이 ‘창작인 우선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음악계 종사자들에게 문재인 지지 선언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씨는 문 당선인이 문화예술 정책 기저의 철학적 배경과 신념을 제시한 후보로 유일했다고 평가했다. 신대철씨는 지난달 21일 출범한 문재인 후보의 선거 캠프 조직 문화예술정책위원회에서 상임 정책위원으로 참여했다.

가수 강산에‧이승환‧박혜경, 작곡가 김형석‧윤일상 등도 문재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변영주·이무영 감독, 장원석 프로듀서, 배우 명계남 등 영화인 484명도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연출가 겸 배우 기국서, 작가 노경식 등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서울 연극인 300여 명도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년 정권의 예술탄압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세기를 열기 위해서라도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인지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가수 이은미 씨는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은미는 지난달 26일 열린 신곡 알바트로 발표 간담회에서 “오랜 야권 지지자”라며 문 후보지지 입장을 다시 밝혔다. 실제로 이은미는 2012년 대선당시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을 한 바 있는데, “지금도 요청이 온다면 의향이 있다. 아주 오래된 범야권 지지자로서 어떤 권력이 있다면 견제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한 차례 정치색을 밝힌 만큼 더 어떤 말을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내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 뿐이다. 대중에 지지를 받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기회가 있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리스트 위기 속 문재인 '지지선언'
공개지지 꺼리던 와중에도 문재인지지 예술인

文, “문화예술, 지원하되 간섭 않는다”
가수 이은미, “난 오랜 야권 지지자”
황교익 출연금지에 文, “KBS 나가지 않겠다”

고민정 아나운서, 사표내고 문재인 대변인으로

문재인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고민정 전 KBS아나운서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대변인은 지난 2월 4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KBS에서 사직서를 내고 문 캠프에 합류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KBS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던 고 대변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지지 이유를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 대변인은 전 아나운서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밝힌 감동적인 유세 연설로 호평받았다. 고 대변인의 활약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과 문 대통령의 접점이 넓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데려온 인사인데다가 아나운서 출신들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경우가 많았던 전례 때문에 고 대변인의 청와대행을 점치기도 했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6탄 리허설에 앞서 고민정 전 아나운서와 원고를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프로야구 치어리더의 지지도 받으면서 야구팬들까지 섭렵할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치어리더 박기량은 지난 3월 문 후보의 유투브 공식채널 ‘문재인의 스친소’편을 통해 문 캠프 합류를 공식화했다. 박기량은 “전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렸을 때 동참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솔직히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크게 없었지만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 후보를 정말 믿기 때문에 이렇게 용기 냈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던 박기량은 한 해 900만명에 달하는 프로야구 관람객의 영향으로 지지선언 이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요리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황교익은 더불어포럼에 참가한 후 출연이 예정됐던 KBS로부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났다”고 폭로해 눈길을 모았다. 황교익이 KBS로부터 출연정지를 받은 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25일 방송 예정이었던 ‘KBS 특별기회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불참 선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성한 전 타이거즈 감독이 전북 전주 전북대인근을 순회하며 유세하고 있는 문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세돌 9단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 후보를 돕겠다”고 나섰다. 이세돌은 지난 6일 문 대통령 찬조연설에 나와 “국민이 이제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다. 그 한 수를 문 후보로 주는 것이 어떻겠나”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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