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최근 포착된 굴착 작업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동창리 발사장 굴착작업은 신형 ICBM용 발사대를 만들기 위해 대지를 평탄하게 고르는 작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에 있는 도로를 근거로 추정해 볼 때, 올 여름쯤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m인 발사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6일 VOA는 이전까지 나무와 풀로 덮여 있었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인근 지역이 굴착 공사로 인해 가로 60m, 세로 80m 넓이의 모래 바닥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바로 옆에는 기존의 미사일 조립 건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200여m 떨어진 곳에는 위장막으로 가려진 발사대가 있다.

VOA 보도에 따르면 이 장면은 민간 위성업체인 에어버스사가 촬영한 것으로,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4월15일이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지난 2012년 사거리 1만km의 ‘은하 3호’, 지난해 2월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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