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중국의 대다수 언론이 문재인 정부 출범에 환영을 표명하면서 한중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10일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 발전도 추구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완화 및 이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주장해 왔다”면서 “그는 한국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한반도 사드 배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보수정권의 가장 큰 실수”라면서 “문의 대선 승리가 사드 배치로 발생된 충격과 긴장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환추스바오는 또 다른 보도에서 문대통령의 본적이 3.8선 북쪽(함경남도 흥남)에 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금란지교(金蘭之交)’였다고 전하면서 그의 배경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생중계 중이던 러시아 열병식을 중단하고 문 당선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 대통령의 승리가 10년간 계속됐던 한국 보수통치의 종식을 예고하고 북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 되돌리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까지도 회복시키려 할 것라면서 사드 문제 등 그의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환추스바오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그의 당선이 한반도 긴장 관계 완화, 사드 문제 해결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한국 국민은 반중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는 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조선 ·한국연구센터 주임은 문 대통령이 대선 약 1주일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 행정부 사드 배치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민주적 절차가 결여됐다는 사실이며 해당 결정은 국가를 분열시켰고 대외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언급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의 정책은 독립적이고 대중적이며 이는 한중, 한미 관계가 균형잡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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