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새 정권에도) 끈질기게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의 새 정권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재교섭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이날 NHK, 마이니치신문, 아사시힌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한국 대통령 선거 추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한국 대선의 개표 윤곽은 이날 심야가 되서야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그 뒤를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공영방송 NHK는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주요 세 후보의 위안부 합의 및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석 보도했다.

NHK는 세 후보 모두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인 입장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유화적이었던 노무현 정권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및 한일 위안부 협상, 그리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내서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NHK는 문 후보에 대해 “지난해 7월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방문하는 등 일본을 자극하는 언행이 눈에 띈다”라고 평가하며, 전시 중 일본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를 상징하는 강제징용상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하려는 시민단체도 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한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등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라고 소개하며, 대북 대응과 관련해서는 강경한 입장이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는 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준표 후보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강경론을, 사드 배치에는 찬성하고 있으며 위안부 한일 합의 문제는 공약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합의한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은 한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일 관계가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이날 TV 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일한 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이후에도 한국이 일본에는 극히 중요한 이웃이자 동반자이며,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해 “한국 국내 사정으로 연기돼 기다리는 중”이라며 “(대통령 당선 후)바로 북한에 가는 문제 이상으로 이미 약속된 정상회의를 일본에서 갖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일본에 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조기 개최를 강력히 촉구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에서 우세를 보이는, 북한에 유화적인 더불어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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