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G6 광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합계 점유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삼성과 LG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900만대, 73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점유율 24.6%, 20.0%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1분기 시장점유율을 더하면 44.6%다. 2분기에는 이들회사의 점유율이 무난히 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S8 시리즈와 LG G6의 판매량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3월10일 국내에 G6를 내놨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이보다 한 달 가량 늦은 지난달 7일 출시했다. 삼성은 3월29일에 갤S8 시리즈를 공개한 뒤 4월21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하반기까지 신제품이 없다는 점도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미국 점유율 50%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애플은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아이폰7 시리즈의 인기로 올 1분기에 126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p 오른 34.5%였다.

같은 기간 LG는 점유율을 2016년 1분기 17.1%에서 20.0%로 끌어올렸다. 이는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사상 최고의 시장점유율이다. 특히 G6를 현지에 출시하기 전에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

작년 말에 출시한 프리미엄폰 V20과 중저가폰인 K 시리즈 및 X 시리즈 등으로 점유율을 올린 셈이다. 특히 LG의 경우, 스마트폰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MC사업부의 실적 향상에도 고무적이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가장 높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흥행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최종 관문’이기도 하다. LG는 이같은 시장에서 3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로 이번 1분기에 ‘빅3’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감안하면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작년 1분기에 27.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17년 1분기에는 2.9%p 하락한 24.6%에 만족해야만 했다. 작년 하반기에 발생한 ‘갤럭시노트7 결함보상’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 진행된 갤S8 시리즈 예약판매에서 전작인 갤S7 시리즈에 비해 30% 많은 선주문 물량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에 업계에선 갤S8의 판매량이 5000만대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 50% 달성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미국에서 팔린 스마트폰 2대 중 1대가 한국 브랜드라는 말이다”며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2분기 50%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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