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고치 갈아치운 코스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코스피가 4일 6년여간 지속된 박스피(코스피+박스권)를 탈출했다. 이에 따라 채권에 집중되던 자금이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219.67)보다 5.24포인트(0.24%) 오른 2224.91에 장을 열었다. 이후 오전 11시 2분 현재 13.41포인트(0.60%) 상승한 2233.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우선 상장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된 영향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합산기준으로 컨센서스를 10.5%를 상회했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점유율 20%가 넘는 삼성전자도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코리아 행진도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28일을 제외하고 이날 현재까지 8 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 기조로 예대 금리 차가 벌어지고, 코스피가 역사적 대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됨에 따라 은행업과 증권업종도 호조세를 띠며 코스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서 추가적으로 얼마나 더 상승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 코스피 올해 전망치로 2350으로 제시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에 2400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확정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또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들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여기에 거시경제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이날부터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됨에 따라 신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경기 기대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연초 제시한 코스피 전망치 2350을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6년여 만의 박스피 돌파의 주요 배경은 우선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 기초 체력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또한 국내총생산(GDP), 수출 등 거시경제도 회복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 국내도 금리가 인상 기조임에 따라 채권값이 떨어지며 주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박스피 돌파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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