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벌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중국에 대한 ‘무례(Disrespect)’라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RealDonaldTrump)를 통해 “북한이 실패했지만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국과 중국의 매우 존경받는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의 뜻에 대한 무례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짤막하게 “나쁘다(Bad!)”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압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해 왔다.

특히 최근 미·중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역할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북한을 올바르게 다룰 것이라는 데 큰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만약 그들(중국)이 해내지 못한다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하겠다. USA”라며 독자행동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의 성공 여부는 중국의 참여에 달려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 무기 개발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향정부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을 알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두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북한이 이날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한지 약 2시간 만에 나왔다. 미국 정부의 빠른 반응은 그만큼 북한의 도발에 예의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만에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발사 미사일의 종류와 제원 등을 정밀분석 중이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북 신포 일대에서 KN-15(북극성 2형)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던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를 동시에 겨냥한 무력시위 성격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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