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역대 최고치(2228.96)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증시 안팎에선 최근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5년 넘게 이어져온 박스권에서 벗어나 코스피가 미답(未踏)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1포인트(0.21%) 오른 2214.07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 2228.96까지 약 14포인트 남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치 돌파가 가능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2200선을 넘었던 6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코스피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이 125조원이었는데 지금은 시장에서 180조원을 추정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우려 요인이 해소되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살아나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가 크다. 대선 이후 있을 각종 정책 기대감도 증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지목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프랑스 대선을 비롯해 대외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에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고, 매크로 지표의 반등이 감지되고 있는 국내시장에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도 “위험자산 전반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유효한 국면으로 보고 있고, 내부적인 증시 동력까지 고려할 때 코스피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지는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스피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하반기까지 강세장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치는 물론 장기간 이어져온 박스권을 넘어 전에 없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트럼프의 정책들이 현실화 돼서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흐름이 전세계로 확산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는 흐름이 나온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도 실적이 동반 상승해 하반기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반면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등 기존에 우려했던 요인들이 강화되거나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변수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기업 이익은 좋은데 경제 상황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최근 경제 지표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상황이 작년 말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졌다는 점에서 연중 고점이 뒤(하반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다만 하반기 강세장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에서 국한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전반적인 상황으로 확산 될 필요가 있다”며 “정권이 바뀌고 정책들이 부양 쪽으로 가게 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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