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위성 사진에 찍힌 북한군 시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민간위성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시설이 발사대 주변에 배치된 모습도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현지시간)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돼 있는 모습을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사가 촬영해 무료위성 사진 서비스 구글어스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촬영 시점은 지난 3월 13일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월12일 북한이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 (IRBM)인 '북극성 2형'을 발사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에는 가로 18m, 세로 30m로 만들어진 평평한 사각 구조물 위에 발사대를 90도 가까이 높이 세운 차량이 포착돼있다. 차량의 길이는 약 10m, 발사대로 보이는 수직 형태의 긴 물체 또한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약 200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차량의 위성 포착을 피하기 위해 이른 새벽이나 해가 진 어두운 시간에 이동하기 때문에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하기가 매우 어렵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 닉 한센 연구원은 VOA에 이번에 포착된 발사차량 역시 지난 2월 이용된 것과 같은 종류라고 분석했다. 그림자 등을 분석해 해당 차량의 발사대가 하늘로 솟아 있는 상태를 확인했고, 기존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과 비교할 때 ‘북극성 2형’ 미사일을 실은 차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위성사진에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시설도 포착됐다. 사진에는 발사 패드(launch pad) 옆에 같은 모양과 크기의 또 다른 패드가 들어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그 뒤로 약 80m와 15m로 이뤄진 ‘L’자 모양의 긴 구조물도 보인다. 지난해 5월 같은 장소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이들 발사 패드 등 구조물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지난 1년 사이 북한이 해당 구조물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훈련 목적으로 해당 시설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발사 패드가 2개인 점으로 볼 때 2대의 발사차량이 동시에 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3월 6일 4대의 이동식발사대에서 4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동시에 시험발사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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