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 인구 동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지난 2월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1년 전에 비해 12% 넘게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설 명절 이후 가정불화가 극심해지면서 이혼 건수도 크게 늘었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3만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나 떨어지며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를 찍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저치는 지난해 12월 27만2000명이었다. 출생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건수는 2만1500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0건(-4.4%) 감소했다.

산모의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도 출생아 수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 통계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태어날 인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 출산연령인 30~34세 인구가 많아야 아이가 많이 태어날텐데 30대 초반 인구가 30대 후반 인구에 비해 적어 출산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설 명절 이후 이혼도 급증했다. 2월 이혼 건수는 89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건(9.9%)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혼 건수는 1년 전보다 2.4% 감소한 8100건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명절 이후 일시적으로 이혼 건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명절 이후로 이혼이 쏠리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경기(9832명), 세종(3391명), 충남(2317), 제주(1129명)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4699명), 부산(-2056명), 대전(-2037명) 등 13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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