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주요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덕분에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약 25%, 전 분기 대비 8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은 국내 증시와 유럽·홍콩 증시 호조로 ELS 조기상환 이익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누적 ELS 조기상환 규모는 2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1%, 전 분기 대비 149% 증가했다. 월 별로는 1월 4조4000억원, 2월 7조1000억원, 3월 9조원 수준이다.

최근 넘치는 시중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다시 몰리면서 발행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ELS(ELB포함) 발행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4조4000억원이었던 ELS 발행 규모는 지난 2월 6조9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 3월에는 7조83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ELS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5년 상반기 월별 발행 규모인 3월(9조6800억원), 4월(6조4700억원), 5월(7조1000억원), 6월(7조7000억원)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2년 전 ELS 투자 열풍이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거래대금 부진으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입은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당기순이익이 809억원으로 전년동기(502억원) 대비 61%, 전분기(574억원) 대비 4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점 분야인 부동산 등 기업금융(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이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서연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이 1분기 ELS 조기상환에 힘입어 뚜렷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급진적인 금리 조정이 없다면 2분기에도 ELS 관련 이익이 이끄는 트레이딩 부문의 손익이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조기상환 시기가 도래하는 ELS는 2015년 4분기에 판매된 상품이며 당시 평균 HSCEI 지수 밴드는 1만3000~1만4000포인트였다”며 “따라서 HSCEI 지수가 1만~1만1000포인트 까지 상승한다면 2분기에도 ELS 조기상환 이익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 전분기 대비 94% 증가할 전망”이라며 “ELS 조기상환과 신규 발행 증가로 판매수수료수익 및 운용수익 발생을 예상되고 국내 시장금리 안정화와 배당금 발생 등으로 채권운용에서 전분기 대비 이익 실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의 대형화는 향후 수익성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 커진 만큼 전보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체력이 좋아져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지고, 더불어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신규 업무 허용에 따른 업무영역확대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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