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황동진 기자]

 모기업 대림산업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려개발이 끝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했다.

1일 고려개발은 그동안  모기업인 대림산업의 500억원대 긴급 자금 수혈을 비롯한 각종 지원에도 불구,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 사업 등 미착 사업지에 대한 과도한 이자비용 발생 및 PF 만기 연장지연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다 유동성 부족이 확대됨에 따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동안 대림산업은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철구사업소 등 1558억원 규모의 자산매각 지원과 2011년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기타 공사물량 배정 등 총 3808억원 규모의 선제적인 지원노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고려개발 역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을 비롯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신청의 주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PF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 압박을  꼽는다.

실제 PF 대주단을 포함한 금융기관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크레딧라인 축소 및 회사채, PF 상환을 통해서 약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하며 고려개발을 압박해왔다.

국민은행, 외환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용인성복 PF 대주단은 초기 4%에 불과했던 이자율을 금융위기 이후 최고 15%에 이르는 과도한 고금리로 변경하는 동시에 6개월간 초단기로 만기를 연장해 왔다. 대주단의 요구에 따라 고려개발은 1년간 2차례 만기연장을 했으며(2010년10월 연14~15%로 6개월 연장, 2011년 4월 연10~12%로 6개월 연장),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11년 11월 현재까지 4년 동안 PF금액 3600억원에 대해서 이자비용 등으로만 총 1050억원을 지출했다.

특히 용인 성복 사업의 경우 시행사와 관리형 토지신탁으로의 사업방식 변경을 합의하고 사업지 정상화를 위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나 채권단과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권이 PF대출 감축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앞으로 제2·제3의 고려개발 같은 업체가 줄줄이 나올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이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및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해 금융기관들이 건설업에 대한 PF 대출 정책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면서 건설사들은 국내투자 부진에 따른 수주감소와 유동성 위기의 악순환에 직면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고려개발까지 포함해 총 25개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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