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미국의 기업과 로비스트 등이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부금은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2배나 많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이날 기업 임원, 로비스트, 그리고 사업가, 소액 기부자 등이 총 1억700만 달러(약1220억1210만원)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5300만 달러가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위원회는 이렇게 모인 기부금으로 지난 1월20일 있었던 취임식에서 20개에 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취임식 후 남은 금액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선단체에 지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금 현황은 이날 인편으로 위원회에 전달됐으며 아직 온라인상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에 10만 달러, 2005년에 25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5300만 달러를 받았다. 당시엔 기업과 로비스트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그 규정을 완화해 기업은 최대 100만 달러, 개인은 25만 달러까지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부금과 관련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연방정부에 등록된 로비스트나 기업으로부터 100만 달러 이상은 받지 않겠다고 했을 뿐이고,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부금은 적게는 2만5000달러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기부금의 규모에 따라 각종 행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은 취임식 이후에도 계속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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