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내 일본인 집단 매장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북한이 18일 2차대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 매장지를 방북 중인 일본 언론에 공개했다.

19일 NHK에 의하면 북한은 일본 언론들에게 18일~20일 사흘 간 함흥 일대의 일본인 묘지에 대한 취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날 북한이 공개한 매장지는 함흥시 부평 지역에 위치한 일본인 유골 매장지로, 이 일대에서는 전쟁 전후 구 소련에 수용된 일본인 약 1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5년 전 일본의 민간단체와 언론을 초대해 유골 발굴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유골이 발견된 옥수수밭의 일부가 재차 공개됐다.

북한의 현지 담당자는 “발굴작업 후 유골을 매장했던 장소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유골 때문에 개발이 안되고 있다”는 등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 대사는 평양에서 일본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최대 피해를 보는 것은 일본”이라고 경고하면서 일본의 대북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송 대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 재조사를 약속한 스톡홀름) 합의를 파기하지 않았느냐”면서 선을 그었지만, 전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북한에 남은 잔류 일본인과 현지에서 사망한 일본인의 유골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응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과의 대화 재개를 실마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송 대사는 또 이 자리에서 “일본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북한)에 대한 정책을 변경했다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일본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대북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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