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봄 정기세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필수소비재, 미디어, 백화점, 호텔, 레저업종 등 연초부터 코스피 훈풍 속에서 소외됐던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호조에 따라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자 내수에도 긍정적인 연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내수 심리 지표 개선세, 새정부 출범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등도 내수 개선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최근 연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13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상반기 2.6%, 하반기 2.7%)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달 3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지난해 12월)에서 2.5%로 바꿨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9일 집계한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등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평균 2.5%로 전월 말 평균보다 0.1% 포인트 높다.

내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64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내수 경기실사지수(BSI)가 102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는 2년 만에 100을 웃돈 것이며 수출 BSI(102)도 넘어서 눈에 띈다.

한은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3월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여기에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고, 대선 주자의 공약도 실제 국내 소비 및 내수 살리기에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단기적으로는 내달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기조 등도 내수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지나치게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달러 강세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달러가 약세를 띠면 상대적으로 원화가 절상됨에 따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게 되는 반면 국민들의 구매력은 높아진다.

또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원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소비가 단기 바닥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은 기저효과 둔화로 하락하고 내수 지표는 새 정부 취임 등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관련 심리 및 선행 지표가 바닥을 통과하며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주가가 반영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내수주 및 소비재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적인 소비 개선 과제,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등은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