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정상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가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시 주석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과 정상회담 뒷이야기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매우 잘 맞았다(a very good chemistry). 서로 좋아한다. 그의 부인도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첫날 일정에서 10~15분간 차를 마시며 간단한 대화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대화는 3시간이나 이어졌다”며 “두번째 날에도 10분간의 짧은 일정이 있었는데 2시간이나 대화가 오갔다. 우리는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밤 시 주석과의 만찬에서 후식을 먹던 중 시 주석에게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매우 영리하다. 그것이 그의 강점 중 하나다”라며 “그는 유연함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 주석에게 북핵 위협을 막는 데 중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미중 간 무역거래가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에게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가 단독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석탄 200만t을 실은 북한 선박의 중국 입항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정상 간에 예상치 못했던 브로맨스(남자들 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선 이후 축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일어난 러시아 지하철 테러 이후 푸틴에게 전화해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당신들이 기사에서 쓰는 것과 달리 나는 푸틴에 대해 잘 모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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